영화에 나온 애플의 시작을 보여주는 '창고' 이미지에요. 그당시 그들은 '애플'이 아니라 '애플 컴퓨터'였죠. 퍼스널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목적하에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던 시기죠.
지금 갖고 있는 혁신적인 이미지, 모든 제품에 동일한 R값을 갖는 디테일의 끝을 보여주는 그런 브랜드는 아니었었죠. 하지만 그들은 살아남았고, 점차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체화시키고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각인 시키기 위한 행동들을 전개해나갔습니다. 그렇게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죠.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른 시대인것 같긴 합니다. 그 당시는 정말 성능 좋은 제품 하나만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었을거에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을테니까요.
브랜딩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된 이유는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나왔고, 그것들 중에서 단지 기능이 좋은 것만으로 선택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떄문이라고 생각해요. 브랜드가 줘야할 가치가 다방면에서 필요하죠.
저희가 수많은 브랜드의 브랜딩을 하면서 설정하는 요소들이 정말 많습니다.
브랜드의 미션, 비전, 목표, 핵심가치, 속성, 효익, 목표시장(SOM<SAM<TAM), 고객 페르소나, 브랜드 페르소나, 고객과 브랜드의 관계, 가격 수준, 품질 수준... 이정도는 브랜드의 내면에 해당하고요. 외모를 정하는 부분에서도 텍스트로 정리가 되는 버벌 파트에는 네이밍, 슬로건, 브랜드 스토리, 매니페스도, 브랜드 애티튜드, 톤 오브 보이스(브랜드 말투) 등이 있고요. 이미지로 정리가 필요한 비쥬얼 파트에는 로고, 컬러, 패턴, 그래픽 모티브, 레이아웃, 다양한 환경에 필요한 응용품목들까지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프죠..ㅠㅠ)
근데, 스몰 브랜드도 이거 모두 설정해야 할까요??
물론, 저는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구성요소가 있는지 알고, 그것들이 명확하게 세워질수록 눈에 보이지 않던 브랜드가 눈에 선명하게 보이게 되니까요.
그렇게 선명해지면 무엇보다 좋은 것은 브랜드를 키워가는 구성원들이 한 곳을 바라보게 해주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서로 다른 목적지를 보고 일하면 노력한 그 에너지가 분산되잖아요.
하지만, 또 생존을 고민하는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을 설정하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몰브랜드라도 꼭 설정해보면 좋을 요소 한가지만 추천드리려고 합니다.